14/08/2026
문득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그동안 이 일을 하면서
무엇을 가장 많이 얻었을까.
돈을 많이 벌었나.
아사나가 많이 늘었나.
요가에 대한 지식이 많아졌나.
수업이나 회원이 많아졌나.
물론 그 모든 것도 조금씩은 쌓였겠지만
지금 돌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분이 오시는 날에도, 수십 분이 오시는 날에도
내 기분이 좋은 날에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수업이 시작되면 그날 이 공간에 오신 분들에게
내 감정이 앞서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오늘의 호흡은 어떤지,
몸은 어디에서 멈추는지,
평소와 다른 모습은 없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를 살피며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수업에 머물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잘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어서 공부했고,
더 잘 알려주고 싶어서 수련했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고 싶어서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부터 몸만 보던 시선이
조금씩 그 사람의 삶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
어디가 불편한지, 마음은 어떤지.
평소와 다른 호흡이나 움직임을 보며 궁금해했다가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되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을 오래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사나만 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 달, 여섯 달, 1년, 3년…7년
시간이 쌓이는 동안
몸이 달라지고, 표정이 달라지고,
삶을 대하는 모습이 달라지는 순간들을 가까이에서 만났습니다.
그분들이 들려주는 변화와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저 역시 살아보지 않은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배웠습니다.
책에서도 강의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아주 생생한 공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휴대폰에는
아이의 성장사진만큼이나 회원님들의 사진이 참 많습니다.
2019년부터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