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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7/2026

웃을 때 소변이 새는 이유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조루, 시간을 늘리는 약보다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진료실에 48세 남성이 아내와 함께 들어왔습니다.남편은 의자 끝에 걸터앉아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아내가 먼저 입을 열...
30/07/2026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조루, 시간을 늘리는 약보다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진료실에 48세 남성이 아내와 함께 들어왔습니다.
남편은 의자 끝에 걸터앉아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아내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원장님, 남편이 요즘 너무 빨리 끝나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몇 달 전부터 관계를 시작하면 금방 사정해버려요.”
남편은 고개를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끝날까 봐 걱정하면 정말 더 빨리 끝나요. 아내가 실망할까 봐 이제는 관계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조루는 단순히 사정시간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진단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사정이 본인이 원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빠르고, 이를 늦추거나 조절하기 어려우며, 그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부부관계에 어려움이 생길 때 치료가 필요한 조루로 평가합니다.
반대로 시간이 조금 짧더라도 두 사람이 불편하지 않고 만족한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할 병은 아닙니다.
조루에서 중요한 것은 초시계의 숫자보다 세 가지입니다.
“조절할 수 있는가?”
“그로 인해 괴로운가?”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겼는가?”

처음부터 빨랐는지, 최근에 빨라졌는지가 중요합니다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첫 성경험 때부터 계속 빨랐습니까?”
그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젊을 때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발기가 예전처럼 단단하게 오래 유지되지 않더니, 그 뒤부터 사정도 빨라졌습니다.”
이 대답은 매우 중요합니다.

조루는 크게 평생형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평생형 조루는 첫 성경험 때부터 대부분의 관계에서 사정이 매우 빠르고, 파트너나 상황이 달라져도 비슷하게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사정 반사를 억제하는 신경계의 역치가 원래 낮은 특성이 중심일 수 있습니다.
반면 후천성 조루는 과거에는 정상적으로 조절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빨라진 경우입니다.
후천성 조루에서는 약을 먼저 처방하기보다 왜 빨라졌는지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발기부전, 전립선염과 요로생식기 감염,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과 대사질환, 심한 불안과 우울감, 부부갈등, 새로운 파트너와의 긴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남성에게는 발기부전이 숨어 있었습니다.
“발기가 풀리기 전에 빨리 삽입해야 한다.”
“중간에 죽기 전에 빨리 사정해야 한다.”
이런 불안이 생기면서 성관계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아니라 제한시간이 있는 시험처럼 변한 것입니다.
발기가 불안하니 서두르고, 서두르니 사정이 빨라지고, 빨리 끝나니 자신감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겼습니다.
이런 경우 조루약만 계속 늘리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발기 문제를 먼저 또는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조루약은 사정을 늦추지만 자신감까지 자동으로 회복시키지는 않습니다

평생형 조루에서 대표적으로 고려하는 약이 다폭세틴입니다.
다폭세틴은 세로토닌의 작용을 증가시켜 사정 반사의 시작을 늦추는 단시간 작용 약물입니다. 일반적인 항우울제와 달리 매일 먹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성관계 전에 복용합니다.
보통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며, 예상되는 성관계 약 1~3시간 전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합니다. 효과가 부족하고 부작용이 견딜 만한 경우에만 용량을 조절합니다.

그러나 다폭세틴이 모든 남성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오심과 어지럼증, 두통, 설사,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기립성 저혈압이나 실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술과 함께 복용하면 어지럼증과 실신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항우울제나 세로토닌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임의로 함께 먹어서는 안 됩니다.
약을 먹으면 시간이 늘어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과 부부 사이의 서운함까지 한 알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적 부담과 관계 문제도 다뤄야 합니다.

귀두가 너무 예민하다면 국소마취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첫 성경험 때부터 귀두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하고 삽입 직후 바로 사정하는 평생형 조루 남성에게는 리도카인·프릴로카인 같은 국소마취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귀두와 관상구의 감각을 조금 낮춰 사정 반사가 시작되는 시간을 늦추는 방법입니다.
경구약의 전신 부작용이 걱정되거나, 관계가 불규칙해 필요할 때만 치료하고 싶은 남성에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바른다고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거나 오래 방치하면 감각이 지나치게 떨어져 발기 유지가 어려워지고, 절정이나 사정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약이 파트너에게 묻으면 여성의 외음부와 질 감각도 둔해질 수 있습니다. 삽입 전 남아 있는 약을 충분히 씻어내거나 닦고, 필요하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의 시간을 늘리려다 아내의 감각까지 없애서는 안 됩니다.

매일 복용하는 항우울제도 사정을 늦출 수 있습니다

파록세틴, 세르트랄린, 플루옥세틴 같은 SSRI 계열 항우울제는 세로토닌 작용을 높여 사정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다폭세틴과 달리 보통 매일 복용해야 하며, 조루 치료 목적으로는 비허가 사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효과는 며칠 후부터 나타날 수 있지만 충분한 지연 효과를 보려면 1~2주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세로토닌 작용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가 약해지며, 절정감이 감소하거나 사정이 전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조루를 치료하려다 이번에는 지루나 무사정으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복용한 뒤 갑자기 끊으면 어지럼증, 불안, 불면, 감각 이상 같은 중단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감량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클로미프라민 15mg 필요시 요법이 조루 치료로 허가돼 있습니다. 성관계보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복용해야 하며, 졸림과 오심, 입 마름,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약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다른 복용약을 확인하고, 효과와 부작용의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발기가 불안하면 발기부터 안정시켜야 합니다

처음 진료실을 찾은 48세 남성은 발기력이 약해지면서 사정을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환자에게 실데나필이나 타다라필 같은 PDE5 억제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약들은 사정 반사를 직접 늦추는 조루약은 아닙니다. 그러나 발기가 안정되면 “빨리 하지 않으면 발기가 풀릴 것”이라는 불안이 줄어듭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자극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사정 후 다시 발기하기까지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발기부전이 동반된 후천성 조루에서는 발기기능을 먼저 또는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협심증 치료에 사용하는 질산염 제제를 복용하는 남성은 PDE5 억제제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심한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압약이나 전립선약, 다폭세틴과 함께 사용할 때도 어지럼증과 저혈압에 주의해야 합니다.

조루 환자들은 종종 묻습니다.

“정상 남자는 몇 분 정도 해야 합니까?”
그러나 성관계는 오래 버티기 대회가 아닙니다.
10분을 했더라도 불안과 긴장 속에서 아무런 교감이 없었다면 만족스러운 관계가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간이 짧더라도 서로 충분한 애무와 소통이 있었고 두 사람이 만족한다면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목표를 무조건 10분, 20분으로 정해서는 안 됩니다.
조금 더 사정을 예측할 수 있는가?
자극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가?
성관계 중 불안이 줄었는가?
파트너와의 만족도가 좋아졌는가?
부작용 없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가?
이런 변화가 더 중요합니다.

약과 함께 몸의 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조루약은 복용하거나 바른 날의 사정 반응을 늦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굳어진 성행동과 수행불안까지 자동으로 바꾸지는 못합니다.
빠르고 강하게 끝내는 자위 습관이 있다면 자극의 속도를 늦추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흥분이 급격히 올라올 때 잠시 멈추는 시작–정지법, 복식호흡, 골반저근 이완, 감각 집중 훈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골반저근을 무조건 강하게 조이는 케겔운동만 해서는 안 됩니다. 사정 직전 이미 골반저근을 과도하게 긴장시키는 남성은 오히려 힘을 빼고 호흡하는 연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부부의 대화도 중요합니다.
“왜 또 그렇게 빨리 끝났어?”라는 말은 남편을 더 긴장시킵니다.
“괜찮아. 이번에는 천천히 다시 맞춰보자”라는 말은 불안을 낮춥니다.
아내도 절정에 도달하지 못했고 남편도 자신감을 잃었다면, 문제는 남편 한 사람의 사정시간이 아니라 부부의 성적 소통일 수 있습니다.

몇 달 뒤 부부는 다시 진료실에 왔습니다

48세 남성은 혈압과 혈당, 복용약을 확인하고 발기부전 치료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만 조루 치료제를 병행했고, 부부는 삽입과 사정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 감각 집중 훈련도 함께 했습니다.
남편은 빠르게 끝내던 자위 습관을 고쳤고, 흥분이 지나치게 올라올 때는 잠시 멈추고 호흡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몇 달 뒤 아내가 먼저 웃으며 말했습니다.
“원장님, 시간이 엄청 길어진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남편이 덜 불안해하고, 중간에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됐어요.”
남편도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할까 봐 겁이 났습니다. 이제는 꼭 오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니까 오히려 더 잘 조절됩니다.”
그 부부에게 가장 큰 변화는 사정시간이 몇 분 늘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성관계를 피하지 않게 되었고, 아내는 남편을 평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다시 같은 편이 된 것입니다.

평생형은 사정을 늦추고, 후천성은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평생형 조루에서는 다폭세틴이나 리도카인·프릴로카인 국소제처럼 사정 반사의 역치를 높이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후천성 조루에서는 발기부전, 감염, 갑상선질환, 대사질환, 불안과 부부갈등 같은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발기부전이 있다면 발기기능을 먼저 또는 함께 치료하고, 귀두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하다면 국소치료를 고려합니다. 필요하면 매일 복용하는 SSRI나 클로미프라민을 선택할 수 있지만, 성욕과 발기, 절정에 미치는 부작용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조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 남성이 왜 빨라졌는지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입니다.

평생형은 사정 반사의 속도를 늦추고, 후천성은 조루를 만든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성관계는 시간을 재는 경기가 아닙니다. 서로의 반응을 읽고, 불안을 줄이고, 함께 만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좋은 조루 치료는 단순히 오래 버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다시 조절감을 찾고 부부가 친밀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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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7/2026

자궁근종 꼭 수술해야 할까?

영상에 언급된 시술 및 수술은 개인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으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술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여성 절정감 장애 흥분의 가속페달을 밟고 브레이크를 풀면 해결될까요?진료실에 46세 여성이 찾아왔습니다.그녀는 20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이어왔고 남편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성욕이...
29/07/2026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여성 절정감 장애 흥분의 가속페달을 밟고 브레이크를 풀면 해결될까요?

진료실에 46세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20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이어왔고 남편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성욕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었고, 남편의 손길이 싫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1년 전부터 이상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원장님, 느낌이 올라오는 것 같다가 어느 순간 딱 멈춰요. 예전에는 시간이 걸려도 절정에 도달했는데, 요즘은 아무리 자극해도 끝까지 못 가요.”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지 물어보니, 불안과 우울감 때문에 항우울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시점과 비슷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망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요?”
“남편에게 마음이 식은 걸까요?”
“이제는 평생 못 느끼는 건가요?”

하지만 검사와 상담을 해보니 그녀의 문제는 단순히 노화나 애정 부족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항우울제의 세로토닌 작용이 성적 흥분과 절정 반응을 과도하게 억제했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당신의 가속페달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가 너무 강하게 걸린 상태일 수 있습니다.”

여성의 절정은 외음부에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여성의 절정은 단순히 음핵이나 외음부를 자극한다고 자동으로 나타나는 국소 반사가 아닙니다. 음핵과 외음부에서 시작된 감각 신호가 척수를 거쳐 뇌로 전달되고, 뇌가 그 자극을 성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충분한 흥분과 집중이 필요하고, 자율신경계와 골반저근도 함께 반응해야 합니다.
마음은 딴생각을 하고 있는데 몸만 자극한다고 절정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관계 중에 통증을 걱정하거나, 임신에 대한 불안이 있거나, 자신의 몸매를 계속 의식하거나, ‘이번에는 꼭 느껴야 한다’며 스스로를 감시하면 흥분 회로가 쉽게 끊길 수 있습니다.

뇌 속 신경전달물질도 영향을 줍니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은 대체로 성적 동기와 각성을 높이는 가속페달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과도한 세로토닌 활성과 일부 오피오이드 회로는 성적 반응을 억제하는 브레이크처럼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성 반응은 자동차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가속페달만 세게 밟는다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이 없어야 하고, 자극 방법이 맞아야 하며, 마음이 안전해야 하고, 파트너와의 관계도 편안해야 합니다.

성욕이 없는 것과 절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녀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성적인 생각이나 욕구 자체도 줄었나요?”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흥분도 어느 정도 됩니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가 안 돼요.”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성욕저하장애는 성적인 관심과 욕구 자체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고통이나 관계 문제가 생기는 상태입니다. 반면 여성 절정감장애는 충분한 자극과 흥분이 있었는데도 절정이 지나치게 늦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강도가 현저히 약해지는 상태입니다.
성욕이 낮아 흥분 단계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면 절정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욕과 절정은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성욕을 높이는 약물을 절정감장애 치료제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약을 선택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합니다.
“욕구가 없는가?”
“흥분은 되지만 절정만 어려운가?”
“통증 때문에 흥분이 끊기는가?”
“약을 복용한 뒤부터 증상이 시작됐는가?”
원인이 다르면 치료도 달라져야 합니다.

항우울제를 먹은 뒤 절정이 사라졌다면

그녀가 복용하던 약은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계열의 항우울제였습니다.
이런 약은 우울과 불안을 치료하는 데 매우 중요하지만, 일부 여성에게는 성욕 감소, 음핵 감각 저하, 흥분 지연, 절정 지연이나 무절정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때 환자가 임의로 항우울제를 끊어서는 안 됩니다. 우울증이 다시 악화되거나 금단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정신건강의학과 주치의와 상의해 용량을 조정하거나 성기능 부작용이 적은 약으로 바꿀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부프로피온이나 부스피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프로피온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회로를 강화하는 항우울제입니다. 세로토닌 억제가 강하지 않아 일부 SSRI 유발 성기능장애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프로피온은 ‘절정이 생기는 약’이 아닙니다.
불면과 불안, 초조, 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고, 발작질환이나 신경성 식욕부진·폭식증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부스피론은 불안을 줄이면서 과도한 세로토닌성 억제를 완화해 일부 환자의 절정 반응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항우울제를 중단하기 어렵고, 성행위 중 불안과 자기감시가 심한 여성에서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모든 절정감장애 여성에게 사용하는 표준약은 아닙니다.
약물은 원인이 분명할 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보조 수단입니다.

프로락틴이 높다면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또 다른 35세 여성은 성욕이 줄고 질건조증이 생겼으며, 절정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생리도 불규칙했고 가슴에서 분비물이 나왔습니다.
혈액검사에서 프로락틴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프로락틴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성욕과 흥분이 떨어지고, 질건조와 절정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카베르골린과 같은 도파민 작용제로 프로락틴을 정상화하면 성기능도 함께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카베르골린은 프로락틴이 높은 환자에게 원인을 교정하는 약입니다.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인 여성에게 투여한다고 절정이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프로락틴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성욕과 각성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전에는 프로락틴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임신과 갑상선기능저하증, 복용 약물, 필요하면 뇌하수체 병변까지 살펴야 합니다.
원인을 찾지 않고 약부터 사용하는 것은 치료가 아니라 실험이 될 수 있습니다.

평생 한 번도 절정을 느끼지 못했다면 약보다 교육이 먼저입니다

진료실에는 “평생 절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여성도 찾아옵니다.
이런 원발성·평생형 절정감장애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약물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몸에서 어떤 자극이 효과적인지 배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많은 여성은 삽입만으로 절정에 도달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음핵 자극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극의 위치와 압력, 속도, 리듬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지시적 자위훈련, 음핵 자극 교육, 감각 집중 훈련과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자극법을 배우고, 혼자 경험한 반응을 파트너 관계로 옮겨가는 것이 핵심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더 세게 하면 되겠지.”
“더 오래 하면 되겠지.”
이런 접근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성적 반응은 자극의 강도보다 정확성, 안정감, 집중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프다면 절정 치료보다 통증 치료가 먼저입니다

폐경 이후 질건조와 성교통이 있는 여성, 외음부 피부질환이나 골반저근 과긴장이 있는 여성은 통증 때문에 흥분 회로가 반복해서 끊길 수 있습니다.
몸은 아픈 경험을 기억합니다.
한 번 통증을 경험하면 다음 관계에서 ‘또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생깁니다. 그러면 골반저근이 긴장하고 윤활이 감소하면서 실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여성에게 중추신경계 자극제를 주거나 자극을 더 강하게 한다고 절정이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질건조와 외음부 질환, 폐경비뇨생식기증후군과 골반저근 이상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아프지 않아야 흥분할 수 있고, 몸이 안전해야 절정을 향해 갈 수 있습니다.

그 여성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처음 진료실을 찾았던 46세 여성은 정신건강의학과 주치의와 상의해 항우울제를 조정했습니다. 성기능 부작용과 불안 상태를 함께 평가했고, 필요한 보조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남편과의 성관계에서 ‘반드시 절정을 느껴야 한다’는 목표를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둘은 삽입보다 음핵 자극과 감각 집중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했고, 여성이 어떤 자극을 좋아하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 뒤 그녀가 다시 진료실에 왔습니다.
“원장님, 아직 매번 절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느낌이 다시 살아났어요. 무엇보다 제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남편에게도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관계가 길어지면 남편이 물었습니다.
“아직도 안 돼?”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어디가 편한지 알려줘.”
‘절정에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들자 오히려 몸의 반응은 좋아졌습니다.

절정을 만드는 약보다 절정을 막는 원인을 찾으세요

여성 절정감장애에는 한 알을 먹으면 누구나 절정을 느끼게 되는 표준약이 없습니다.
항우울제로 세로토닌성 억제가 과도해졌다면 부프로피온이나 부스피론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프로락틴이 높다면 카베르골린으로 원인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약물보다 중요한 것은 원인을 구분하는 일입니다.
성욕이 부족한지, 약물 부작용인지, 통증이 있는지, 자극 방법이 맞지 않는지, 관계의 불안이나 수행 압박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여성의 절정은 가속페달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통증이라는 장애물을 치우고, 불안이라는 브레이크를 풀고, 자신의 몸에 맞는 길을 배우며, 파트너와 안전하게 함께 가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약이 절정을 강하게 만드는지를 묻기 전에, 무엇이 이 여성의 절정을 막고 있는지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절정은 약으로 억지로 만들어내는 성과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안전할 때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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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노년에도 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축복입니다진료실에 72세 여성이 남편과 함께 들어왔습니다.아내는 폐경 이후 질건조증과 성교통이 심해져 부부관계를 오래 피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75세였고,...
27/07/2026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노년에도 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진료실에 72세 여성이 남편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아내는 폐경 이후 질건조증과 성교통이 심해져 부부관계를 오래 피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75세였고, 고혈압과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발기가 예전 같지 않아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따로 이야기했습니다.
아내가 먼저 말했습니다.
“원장님, 남편이 싫은 건 아니에요. 관계할 때 너무 따갑고 아파요. 한 번 하고 나면 며칠 동안 소변 볼 때까지 쓰라려요. 그래서 남편이 다가오면 저도 모르게 몸이 굳어요.”
남편은 다른 방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내가 자꾸 피하니까 이제 저를 남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예전처럼 잘되지 않으니까 괜히 시도했다가 실패할까 봐 겁이 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무 말도 하지 않다 보니 각자 다른 오해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또 아플까 봐’ 피했고, 남편은 ‘또 실패할까 봐’ 피했습니다.

겉으로는 성관계가 사라진 부부였지만, 실제로는 두 사람 모두 여전히 서로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몸이 예전과 달라졌고, 그 변화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던 것입니다.
저는 두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두 분의 사랑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몸의 방식이 달라진 것입니다.”

노년의 성은 젊음의 흉내가 아닙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을 잃어갑니다.
젊을 때는 당연했던 체력과 피부의 탄력, 빠른 회복력, 깊은 잠과 또렷한 기억력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었던 일도 어느 순간부터는 몸이 먼저 대답합니다.
“이제 예전 같지 않다.”
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을 때는 성욕도, 성기능도, 성적 반응도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년을 지나 노년에 접어들면 성은 더 이상 저절로 유지되는 기능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에도 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직 가능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몸이 아직 반응하고, 마음이 닫히지 않았으며, 관계가 여전히 따뜻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귀한 증거입니다.
젊은 시절의 성이 불꽃이라면, 노년의 성은 오래 끓인 차와 같습니다.
속도보다 안정감이 중요하고, 강도보다 배려가 중요하며, 성취보다 교감이 중요합니다. 빨리 흥분하고 강하게 반응하는 것보다 서로의 몸을 기다려주고, 불편함을 살피고, 안전하게 가까워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노년의 성은 젊음을 흉내 내는 일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를 다시 아껴주는 방식입니다.

성기능은 성기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성의 발기력은 단순히 의지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혈관이 건강해야 하고, 신경이 제대로 작동해야 하며, 남성호르몬과 수면, 스트레스 상태도 영향을 줍니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 부족, 약물 복용도 발기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마음은 원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남성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부끄러움입니다.
“내가 이제 남자가 아닌가?”
“아내가 실망하지 않을까?”
“괜히 시작했다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이런 불안이 커질수록 몸은 더 긴장하고, 발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여성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질과 외음부 조직이 얇아지고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관계할 때 따갑거나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생기고, 관계 후 출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반복적인 방광염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폐경비뇨생식기증후군, 즉 GSM이라고 합니다.
아내가 성관계를 피한다고 해서 남편이 싫어진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아내가 피하는 것은 남편이 아니라 통증일 수 있습니다.
남편이 멀어지는 것도 아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실패와 수치심이 두려워서일 수 있습니다.
노년의 성문제는 사랑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보다, 몸의 변화를 서로 설명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 예전 같지 않아?”는 상처가 됩니다

72세 아내는 남편이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예전에는 안 그랬잖아.”
남편은 서운해서 한 말이었지만, 아내는 그 말을 듣고 더 위축되었습니다.
‘내가 늙어서 여자로서 가치가 없어진 건가?’
반대로 남편이 발기 문제를 겪었을 때 아내도 무심코 말했습니다.
“당신 이제 안 되는 거야?”
그 한마디에 남편은 몇 달 동안 부부관계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노년의 성에서는 기술보다 말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왜 예전 같지 않아?”라는 말은 상처가 됩니다.
“괜찮아, 천천히 하자”는 말은 치료가 됩니다.
“당신 문제 아니야?”라는 말은 문을 닫게 만듭니다.
“우리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는 말은 다시 시작하게 만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은 예민해지고 회복은 느려집니다. 그래서 서로의 말 한마디가 젊을 때보다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노년의 성은 몸의 기능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는 말, 실패를 비난하지 않는 태도, 불편함을 기다려주는 배려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부부관계의 목표를 삽입으로만 두지 마세요

두 부부에게 저는 당분간 삽입 성관계를 목표로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대신 손을 잡고, 포옹하고, 등을 쓰다듬고, 서로의 몸을 천천히 마사지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했습니다.
아내는 질보습제와 윤활제 사용법을 배우고, 필요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혈압과 혈당, 복용 약물을 다시 확인하고 발기 기능에 대한 상담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말했습니다.
“당신이 싫은 게 아니야. 아플까 봐 무서웠어.”
남편도 대답했습니다.
“나도 당신이 싫어서 피한 게 아니야. 잘 안 될까 봐 겁났어.”
두 사람은 그날 처음으로 각자의 두려움이 사랑이 식어서 생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은 반드시 삽입과 절정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손잡기, 포옹, 입맞춤, 따뜻한 말, 함께 누워 있는 시간도 모두 성의 일부입니다.
상대의 체온을 느끼고, 등을 토닥이고, 다정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온도는 살아날 수 있습니다.
노년의 성은 ‘얼마나 자주 하는가’보다 ‘얼마나 편안하게 연결되어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성기능은 건강처럼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혈압이 높으면 약을 먹고, 혈당이 오르면 식사를 조절합니다. 골밀도가 떨어지면 운동하고, 관절이 아프면 치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성기능 문제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오래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은 발기 문제를 노화로만 여기고 포기합니다.
여성은 질건조와 성교통을 나이 들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참습니다.
그러나 성기능도 건강의 일부입니다.
발기 문제는 혈관 건강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질건조와 성교통은 적절한 관리와 치료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성욕 저하 역시 호르몬, 수면, 우울감, 약물, 관계 문제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성기능을 관리한다는 것은 단지 성관계를 오래 하기 위한 일이 아닙니다.
내 몸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나의 친밀감과 삶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 자신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노년의 성기능은 부부가 함께 지키는 건강입니다

성문제를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면 관계는 더 어려워집니다.
남성의 발기 문제가 남편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여성의 질건조와 성교통도 아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두 사람의 친밀감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이해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가 비난하거나 조급해하면 성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한 사람이 몸의 변화를 겪고 있을 때 상대가 기다려주고, 함께 진료를 받고,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 성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성은 혼자 보는 시험이 아닙니다.
둘이 함께 맞춰가는 삶의 언어입니다.
조금 느려져도 괜찮습니다.
예전과 방식이 달라져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함께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몇 달 뒤 두 사람이 다시 진료실에 왔습니다

몇 달 후 그 부부가 다시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아내의 질건조와 통증은 이전보다 좋아졌고, 남편도 건강 상태와 약물을 조정하며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요즘은 어떠세요?”
아내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예전처럼 급하게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더 편해졌어요.”
남편도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제는 꼭 무엇을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합니다. 손잡고 자는 날도 있고, 서로 마사지해주는 날도 있어요.”
아내가 남편을 바라보며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젊을 때보다 횟수는 줄었지만, 마음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으며 저는 다시 생각했습니다.
노년에도 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것은 발기와 삽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혈관이 아직 반응하고, 신경이 감각을 전달하며, 몸이 체온을 느끼고, 마음이 여전히 설렘과 애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아직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노년의 성은 젊음의 잔재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의 몸과 마음을 다시 돌보는 삶의 품격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손을 잡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서로의 체온이 그립다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노년에도 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내 몸을 소중히 관리해온 결과이고,
내 마음을 닫지 않은 용기이며,
파트너와 함께 쌓아온 신뢰의 열매입니다.
성은 젊은 사람만의 특권이 아닙니다.
성은 살아 있는 사람의 감각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언어이며, 끝까지 지켜낼 만한 삶의 품격입니다.

노년에도 서로를 원하고, 기다려주고,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You can do it!

26/07/2026

생리가 들쭉날쭉해진 이유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연애에서 친절이 가장 강력한 이유진료실에서 만난 43세 여성은 이혼 후 5년 만에 다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도 어느 정도 자랐고,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26/07/2026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연애에서 친절이 가장 강력한 이유

진료실에서 만난 43세 여성은 이혼 후 5년 만에 다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도 어느 정도 자랐고,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소개팅을 통해 두 명의 남성을 만났습니다.
첫 번째 남성은 외모도 좋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유명한 식당을 예약했고, 비싼 차를 타고 나왔습니다. 대화도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 동안 그가 주로 한 이야기는 자신의 회사, 재산, 골프 실력, 해외여행 경험이었습니다.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 그는 곧바로 말을 끊었습니다.
“그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죠.”
“제가 사람을 많이 만나봐서 아는데요.”
“앞으로는 제가 알려드릴게요.”
식사를 마친 뒤 그는 계산을 하며 말했습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좋은 곳에 데려왔으니까 다음에는 시간 꼭 비우세요.”
그날 밤 그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 정도 조건의 남자를 만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여성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좋은 식당에서 대접받았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피곤했어요. 제가 사람을 만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두 시간 동안 읽고 온 기분이었어요.”

며칠 뒤 그녀는 두 번째 남성을 만났습니다.
그는 첫 번째 남성처럼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약속 장소도 동네의 조용한 카페였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카페에 들어가자 그가 먼저 물었습니다.
“오는 길 춥지 않으셨어요? 따뜻한 자리로 옮길까요?”
대화를 나누던 중 여성은 과거의 이혼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첫 번째 남편과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남성은 해결책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평가하지도 않았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혼자 감당하느라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지금 말씀하기 불편한 부분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한마디에 여성은 마음이 놓였다고 했습니다.
“원장님, 이상하게 그 사람 앞에서는 제가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됐어요.”
연애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화려한 외모나 특별한 연애 기술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의외로 가장 단순하고 오래가는 힘은 친절입니다.

사람은 자신을 긴장시키는 사람보다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열립니다

우리는 흔히 연애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연락을 늦게 하고, 좋아하면서도 관심 없는 척하며,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어야 매력이 생긴다고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연애 초기의 설렘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계속 긴장해야 하는 관계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이 말을 하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실수하면 무시당하지 않을까?’
‘내 약점을 알면 떠나지 않을까?’
이런 불안 속에서는 마음을 열기 어렵습니다.
반면 내 이야기를 끊지 않고 들어주며, 실수해도 조롱하지 않고, 거절해도 화를 내지 않는 사람 곁에서는 마음의 경계가 조금씩 내려갑니다.
“이 사람 앞에서는 나를 과장하지 않아도 되겠다.”
“내 감정을 말해도 안전하겠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줘도 괜찮겠다.”
이런 편안함이 쌓이면 단순한 호감은 신뢰로 바뀝니다.
연애에서 친절이 강력한 이유는 상대를 흥분시키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상대를 안심시키기 때문입니다.

잘 들어주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속에 자리를 만듭니다

두 번째 남성과 몇 번 더 만난 여성은 자신이 그에게 호감을 느낀 가장 큰 이유가 ‘잘 들어주는 태도’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여성이 말할 때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중간에 자신의 경험을 끼워 넣지 않았고, 곧바로 충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여성이 직장 문제를 이야기하면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그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어요?”
“제가 들어드리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같이 방법을 생각해볼까요?”
마지막 질문은 특히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위로를 원하고, 어떤 사람은 해결책을 원합니다. 좋은 대화는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대화를 잘한다는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꺼낼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을 웃게 한 사람을 기억하지만, 자신을 깊이 이해해준 사람은 더 오래 기억합니다.

외모보다 태도를 알아봐 주는 칭찬이 오래 남습니다

첫 번째 남성은 여성을 만나자마자 말했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낫네요.”
“나이에 비해 관리가 잘됐어요.”
그는 칭찬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은 ‘나이에 비해’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반면 두 번째 남성은 세 번째 만남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책임감이 참 강하신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계속하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대단하세요.”
“주변 사람을 많이 배려하시는 분 같아요.”
그녀는 외모에 대한 칭찬보다 이 말들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갑니다.

“예쁘세요.”
“멋있으세요.”
이런 말도 기분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성격과 태도를 구체적으로 알아봐 주는 말은 더 깊이 남습니다.
“직원에게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니 배려가 자연스러우신 것 같아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책임감이 느껴져요.”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좋은 칭찬은 상대를 띄우기 위해 만들어내는 말이 아닙니다. 그 사람을 자세히 보고 발견한 좋은 점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친절한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약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세요

여성은 두 번째 남성과 네 번째로 만난 날 작은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식당 직원이 주문을 잘못 전달했습니다. 여성은 순간적으로 남성의 표정을 살폈습니다. 전남편은 이런 일이 생기면 직원을 큰소리로 나무라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바쁘셔서 착오가 있었나 봐요. 천천히 바꿔주세요.”
식당을 나온 뒤에도 자신이 얼마나 점잖게 행동했는지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평소의 태도였던 것입니다.

연애 초반에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친절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열어주고, 가방을 들어주며, 집에 잘 도착했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정말 친절한 사람인지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대할 때 드러납니다.
식당 직원이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운전 중 다른 차가 끼어들면 어떤 말을 하는가?
자신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가?
전 배우자나 과거 연인을 모욕적인 말로 표현하지 않는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가?
나에게만 친절하고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다면 그것은 성품이 아니라 구애 전략일 수 있습니다.
결혼할 사람을 볼 때는 나에게 꽃을 사주는 것만 보지 말아야 합니다. 꽃을 전달해준 사람에게 어떻게 말하는지도 보아야 합니다.

친절은 모든 것을 받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여성은 이전 연애에서 상대에게 지나치게 맞춰주는 편이었습니다.
상대가 밤 11시에 만나자고 해도 나갔고, 본인이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상대가 좋아하는 식당에 갔습니다. 불편한 농담을 들어도 웃었고, 마음이 상해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그것이 사랑이고 친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서운함이 계속 쌓였습니다.
“나는 이렇게 잘해주는데 왜 상대는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친절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기준을 말하는 연습이었습니다.

두 번째 남성이 늦은 시간에 만나자고 제안했을 때 그녀는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저도 만나고 싶지만 늦은 시간은 조금 부담스러워요. 주말 낮에 만나면 좋겠어요.”
그녀는 남성이 기분 나빠할까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럼 토요일 점심이 좋겠네요.”
그 순간 여성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기준을 말한다고 해서 좋은 관계가 깨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건강한 사람은 상대의 기준을 알게 되면 조율하려고 합니다.

친절하다는 것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나 자신도 존중하는 것입니다.
“저는 관계를 천천히 알아가는 편이에요.”
“그 말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피곤해서 쉬고 싶어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해요.”
이런 말을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준 없는 친절은 희생이 되고, 희생이 계속되면 원망으로 바뀝니다.

작은 부탁은 친밀감을 만들지만, 상대를 시험해서는 안 됩니다

여성은 연애 초반에 무엇이든 혼자 해결하려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상대에게 짐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컴퓨터를 바꿔야 했지만 기계에 익숙하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남성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잘 모르는데, 사양을 고르는 데 조언을 구해도 될까요?”
남성은 몇 가지 기준을 설명해주었고, 여성은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덕분에 훨씬 이해가 잘됐어요. 물어보길 잘했네요.”
사람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나면 그 사람과 더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흔히 ‘벤 프랭클린 효과’라고 설명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조종 기술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일부러 어려운 일을 만들어 부탁하거나, 상대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시험하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친밀감이 아닙니다.
건강한 부탁은 부담이 작고, 거절할 자유가 있으며, 도움을 받은 뒤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요?”
“어려우면 괜찮아요.”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마워요.”
상대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매력적입니다.

전략적인 친절은 결국 대가를 요구합니다

첫 번째 남성은 소개팅 뒤 여성이 다시 만나기 어렵다고 말하자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제가 비싼 밥도 샀는데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이 정도로 잘해준 사람을 거절하는 이유가 뭐죠?”
“그러니까 이혼한 여성들이 눈이 높다는 말을 듣는 겁니다.”
처음의 친절이 사라지고 모욕적인 말이 나왔습니다.
사실 그것은 처음부터 친절이 아니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먼저 투자하고, 그 대가로 만남과 애정을 요구한 거래였습니다.
전략적인 친절에는 계산서가 따라옵니다.
내가 밥을 샀으니 다음 만남에 나와야 하고, 선물을 했으니 나를 좋아해야 하며, 잘해줬으니 성적인 친밀감까지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대한 반응이 돌아오지 않으면 말합니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그러나 진심 어린 친절은 상대를 빚진 사람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친절은 호감을 표현하는 방법일 수 있지만, 상대의 마음을 보장받는 계약은 아닙니다.
진짜 친절한 사람은 잘해줄 때보다 거절당했을 때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친절은 약한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다룰 수 있는 힘입니다

친절하면 만만하게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답장을 늦게 하고, 상대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관심이 있으면서도 없는 척하고, 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불안하게 해서 얻은 관심은 불안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질 수 있습니다.
진짜 친절은 약함이 아닙니다.
화가 나도 상대를 모욕하지 않는 것, 거절할 때도 상대의 인격을 깎아내리지 않는 것, 관계가 끝나더라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좋은 감정이 있을 때 친절한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실망했을 때도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이 진짜 성숙함입니다.

그 여성은 왜 두 번째 남자를 선택했을까요?

몇 달 뒤 그 여성은 진료실에서 밝은 얼굴로 말했습니다.
“원장님, 아직 결혼을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분과는 계속 만나보고 싶어요.”
제가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저를 특별한 공주처럼 대접해서가 아니에요. 그냥 한 사람으로 존중해줘요.”
그는 매번 비싼 식당을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이벤트를 준비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피곤하다고 하면 약속을 조정했고, 이야기할 때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았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도 비웃지 않았고, 그녀가 싫다고 말하면 설득하거나 압박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과 있으면 제가 더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져요.”
이것이 친절의 힘입니다.

좋은 관계는 상대를 작아지게 하지 않습니다. 불안하게 해서 매달리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좋은 사람 곁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연애의 시작에서는 외모가 시선을 끌 수 있습니다. 재치가 분위기를 만들고, 설렘이 두 사람을 가까이 데려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결국 태도입니다.
잘 들어주고, 상대의 좋은 점을 알아봐 주고,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며, 서로의 기준을 존중하는 것.
이런 작은 친절이 쌓이면 상대는 당신 곁에서 마음을 놓게 됩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친절한 사람이 되지 마세요.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소중히 대할 줄 아는 사람이 되세요.
진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고, 계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납니다.
연애에서 가장 강력한 매력은 상대를 흔들어놓는 기술이 아닙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편안할 수 있도록 해주는 따뜻함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화려함에 잠시 끌릴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이 존중받는 곳에 오래 머뭅니다.

You can do it!

24/07/2026

쓰는 만큼 젊어진다 얼굴 말고 '거기'도

영상에 언급된 시술 및 수술은 개인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으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술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결혼을 결정할 때 스킨십은 왜 중요할까?진료실에 결혼을 앞둔 38세 여성이 찾아왔습니다.그녀는 남자친구와 2년 동안 교제했고, 양가 상견례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직장도 안정적...
23/07/2026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칼럼 - 결혼을 결정할 때 스킨십은 왜 중요할까?

진료실에 결혼을 앞둔 38세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2년 동안 교제했고, 양가 상견례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직장도 안정적이었고 성실했으며, 술과 담배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경제관념도 비슷했고, 서로의 가족과도 큰 갈등이 없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말했습니다.
“그 정도면 결혼해야지.”
하지만 그녀는 선뜻 결혼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원장님, 남자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가까이 다가오면 저도 모르게 몸이 굳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이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문제는 스킨십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피곤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아 포옹을 피하면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혼할 사이인데 왜 이 정도도 싫어해?”
손을 빼면 다시 잡았고, 몸을 뒤로 물리면 장난처럼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녀가 싫다고 말하면 남자친구는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그녀는 남자친구가 폭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여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거절하면 미안해져요. 결국 제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져요.”
결혼을 결정할 때 많은 사람은 성격, 직업, 경제력, 가족관계, 생활습관을 살펴봅니다. 물론 모두 중요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이 사람과 가까이 있을 때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한가?
스킨십은 결혼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두 사람이 친밀함을 만들고 갈등을 조율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스킨십은 성관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스킨십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키스나 성관계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부부관계를 지탱하는 접촉은 훨씬 작고 일상적입니다.
길을 걸을 때 손을 잡는 것, 힘들어하는 배우자의 어깨를 감싸는 것, 잠들기 전에 등을 토닥이는 것, 외출하는 사람의 옷깃을 정리해주는 것도 모두 스킨십입니다.
이러한 작은 접촉은 말보다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나는 네 편이야.”
“여기서는 긴장하지 않아도 돼.”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접촉을 통해 안전감을 배웁니다. 아기는 배가 고플 때만 양육자의 품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무섭거나 낯선 상황에서도 안기려 합니다.

존 볼비의 애착 이론은 인간이 신뢰하는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애착의 방식은 성인이 된 이후의 연애와 결혼생활에도 이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손을 잡고 포옹하는 행동을 통해 사랑을 확인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가까운 접촉을 부담스럽게 느끼거나, 마음이 충분히 편안해져야 몸의 거리를 좁힐 수 있습니다.
둘 중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방식이 다를 때 어떻게 조율하느냐입니다.

같은 접촉도 한 사람에게는 사랑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압박입니다

또 다른 부부가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출근할 때마다 포옹해주기를 원했습니다. 남편이 아무 말 없이 집을 나서면 하루 종일 서운했습니다.
“안아주는 데 몇 초나 걸린다고 그것도 안 해줘요?”
반면 남편은 아침마다 시간에 쫓겼고, 출근 직전에 접촉을 요구받으면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안 사랑해서가 아니라 정신이 없는데, 아내는 매번 사랑을 확인하려고 해요.”
아내에게 포옹은 사랑의 증거였지만, 남편에게는 숙제처럼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작은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출근 직전이 아니라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잠깐 안아주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급하게 도망치듯 나가지 않았고, 아내는 출근 시간마다 사랑을 시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접촉의 횟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편안한 방식으로 조율하자 갈등은 줄어들었습니다.
좋은 스킨십은 많이 하는 스킨십이 아닙니다.

서로의 속도와 경계를 존중하면서 주고받을 수 있는 접촉이 좋은 스킨십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은 왜 마음을 안정시킬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거나 따뜻하게 포옹하면 마음이 진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분위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신뢰하는 사람과의 편안한 접촉은 옥시토신을 비롯한 신경내분비 반응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옥시토신은 흔히 ‘사랑 호르몬’이라고 불리지만, 무조건 사랑을 만들어내는 마법의 물질은 아닙니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서의 접촉은 긴장을 완화하고 유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하지 않는 접촉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몸이 위협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긴장과 방어 반응이 커질 수 있습니다.

피부에는 부드러운 접촉을 감지하는 신경의 길도 있습니다. 천천히 등을 쓸어주거나 손등을 부드럽게 만지는 접촉은 단순히 “무언가 닿았다”는 감각을 넘어 정서적인 의미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힘든 하루를 보낸 사람이 배우자의 품에 안겼을 때 이렇게 느끼기도 합니다.
“이제 조금 쉬어도 되겠다.”
“내 편이 있구나.”
“혼자가 아니구나.”
스킨십의 힘은 피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손길을 건네는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내 상태를 존중하는 사람인지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결혼 전에는 설렘보다 경계를 살펴보세요

결혼을 앞두고 상대와 키스할 때 얼마나 설레는지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내가 피곤해서 오늘은 싫다고 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손을 잡고 싶지 않아 손을 뺐을 때 화를 내는가?
스킨십을 거절하면 사랑까지 의심하는가?
내가 긴장하거나 불편해하면 멈출 수 있는가?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손잡기, 포옹, 대화와 돌봄으로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가?

처음 진료실을 찾았던 38세 여성에게 저는 이런 질문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다가올 때 설레는지뿐 아니라, 거절했을 때 안전한지를 생각해보세요.”
그녀는 이후 남자친구와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는 당신이 싫은 게 아니야. 그런데 내가 싫다고 했을 때 계속 다가오면 내 몸이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처음에 남자친구는 당황했습니다.
“나는 친한 사이니까 괜찮은 줄 알았어.”
그러나 그는 변명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아내가 될 사람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뒤부터는 손을 잡기 전 눈빛을 살피고, 그녀가 몸을 피하면 멈췄습니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물었습니다.
“오늘은 안아줘도 괜찮아?”
그녀는 그 질문이 오히려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먼저 다가갈 때도 있어요. 제가 선택할 수 있다고 느끼니까 몸이 덜 긴장돼요.”
사람은 강요받을 때보다 존중받을 때 더 편안하게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갈등 뒤의 접촉에도 순서가 필요합니다

부부싸움을 한 뒤 무조건 안아주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은 포옹으로 화해하고 싶어 하지만, 다른 사람은 먼저 충분한 설명과 사과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갑자기 안으려고 하면 상대는 “말로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려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갈등 뒤에는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싶어?”
“조금 있다가 이야기할까?”
“내가 손을 잡아도 괜찮아?”
접촉은 갈등을 덮는 도구가 아니라,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신호여야 합니다.
좋은 배우자는 자신의 방식으로만 화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마음을 정리하는 속도까지 존중합니다.

접촉이 사라지면 부부는 동거인이 되기 쉽습니다

오래된 부부일수록 거창한 스킨십보다 작은 접촉이 중요합니다.
외출할 때 어깨를 가볍게 감싸는 것, 잠자리에 들기 전 등을 토닥이는 것, 병원에 갈 때 손을 잡아주는 것, 힘들어하는 배우자의 발을 잠깐 주물러주는 것이 관계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반대로 한집에서 살지만 오랫동안 접촉이 사라지면 서로의 몸이 점점 낯설어질 수 있습니다. 필요한 말만 주고받고, 부부라기보다 생활을 함께 관리하는 동거인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접촉의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루에 포옹을 다섯 번 해야 좋은 부부다.”
이렇게 정답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어떤 부부는 자주 손을 잡으며 안정감을 느끼고, 어떤 부부는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친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 모두가 애정과 연결감을 느끼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선택된 접촉은 사랑이지만, 강요된 접촉은 상처입니다

부부가 되었다고 상대의 몸을 소유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했다고 해서 언제든 만질 권리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상대의 몸과 마음을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좋은 스킨십은 상대를 내 방식대로 끌어당기는 행동이 아닙니다.
상대의 표정과 호흡을 살피고, 몸이 긴장하는지 편안해지는지 느끼며, 서로의 속도를 맞추는 과정입니다.

결혼할 사람을 바라볼 때 이런 질문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사람의 손길은 나를 설레게 하는가?”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내가 싫다고 말해도 이 사람은 나를 존중하는가?”
“이 사람의 곁에서 내 몸과 마음은 안전한가?”
결혼은 평생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살아가는 선택입니다.
결국 좋은 배우자는 나를 자주 만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사람입니다.
사랑은 상대를 붙잡는 힘이 아니라, 상대가 안심하고 가까이 올 수 있게 만드는 힘입니다.

선택된 접촉은 사랑이 되고, 존중받는 거리에서 진짜 친밀감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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