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2026
[생애 첫 여권·첫 비행 프로젝트 2탄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애 첫 여권, 첫 비행’ 프로젝트를 시행했습니다. 10년 넘게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참좋은’ 우수 근로자분들을 위한 여정입니다.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할 때의 그 경이로움을 올해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싱가포르!
🥳 진주시복지재단의 소중한 지원 덕분에 이 꿈같은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생애 첫 비행,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창문 덮개를 활짝 열고 발아래로 펼쳐진 구름 위 하늘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던 옆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어요.
현지에 도착해서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선생님과 한 방에 있기보다 동료와 함께 지내고 싶다며 강력히 의사를 표현해 온 것입니다.
"선생님, 저희끼리 자면 안 될까요?“
당연히 보호자인 저와 함께 지내야 한다고 믿었던 고정관념이 기분 좋게 무너지는 순간이었지요. 호텔 방을 완벽히 사용하고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보다, 그들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간절했던 것은 온전한 '자유와 독립'이었던 것입니다. 혹여 ‘보호’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잠시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패키지여행에 섞여 다녀왔기에 일정이 꽤 강행군이었어요. 적도와 가까워 덥고 습한 공기에 숨이 턱 막히기도 했지만, 휴지 조각 하나 없이 깨끗한 정원 도시의 풍경에는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처음 접하는 페라나칸 요리나 칠리크랩, 카야 토스트 앞에서는 낯선 향과 식감에 포크를 들기 망설이는 듯하더니, 한두 끼가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접시를 싹 비워내며 현지식에 완벽하게 적응했어요.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동상 앞에서는 “유튜브에서 봤던 거다!”라며 환호했고, 마리나 베이 샌즈의 화려한 조명 쇼 아래서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동영상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피곤하지 않냐는 제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짧지만 힘 있는 “괜찮아요!”였습니다. 보호 본능에 눈이 멀어 그들이 발산하는 젊음의 에너지를 잠시 망각했던 것이 오히려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렇게 싱가포르에서 3박 5일의 일정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돌아왔습니다.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한 첫 출근날인 오늘, 쉬는 시간 틈틈이 동료들에게 스마트폰 속 사진을 자랑하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이 작은 경험이 스스로 나아가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앞으로의 삶이 조금 더 자유롭고 넓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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