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2026
AI 시대 리더십,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 2026년 리더의 조건
요즘 리더분들을 만나면 비슷한 고민을 자주 듣습니다.
"AI 도입은 했는데, 그다음에 우리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저도 강의와 코칭 현장에서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세계경제포럼(WEF), 맥킨지, MIT 슬론 같은 곳에서 나온 2026년 최신 자료들을 직접 정리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것과 함께 생각을 나눠보려 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변화는, 논의의 무게중심이 완전히 옮겨갔다는 점이었어요. 몇 년 전만 해도 "AI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가 화두였다면, 지금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AI를 어떻게 지휘하고 통제할 것인가"로 넘어갔습니다. 예전의 AI가 시키는 일을 돕는 조수였다면, 지금의 AI는 스스로 인식하고 추론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예요. 그래서 리더의 역할도 달라집니다. 하나하나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과 의도를 정해주고 여러 AI와 사람을 함께 조율하는 지휘자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여기서 제가 오래 붙들고 생각한 대목이 있습니다. WEF의 표현을 빌리면, 일은 사람과 기계가 나눠서 하게 되지만 결과와 리스크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리더에게 그대로 남는다는 거예요. 일은 분산되는데 책임은 오히려 한 곳으로 모이는 구조. 이게 지금 많은 리더들이 느끼는 부담의 정체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맥킨지 자료를 보면 직원들은 리더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AI를 쓰고 있어요. 대부분의 기업이 AI 투자를 늘리겠다고 하는데, 정작 "우리 조직이 AI를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고 답한 곳은 극소수였습니다. 결론이 인상적이었어요. 직원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오히려 리더십이라는 겁니다. (이 수치들은 확정 통계라기보다 조사·전망에 가깝다는 점은 감안해 주세요.)
명지대 대학원에서 AI 기반 소비자 심리를 가르치다 보니, 저는 이 변화가 더 피부로 와닿습니다. 기술은 매달 바뀌는데, 정작 그 기술을 쓰는 사람과 조직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가요. 그리고 그 간격을 메우는 일이 결국 리더의 몫이라는 걸 현장에서 자주 느낍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역설이 등장합니다. AI가 강해질수록 사람다운 리더십의 가치가 떨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예요. MIT 슬론은 지능이 흔해질수록 관계를 읽고 현장을 감각하는 능력이 오히려 귀해진다고 봤습니다. 한 리더십 코칭 기관의 분석은 더 날카로웠어요. AI가 3주 걸리던 분석을 3시간으로 줄여주면, 이제 병목은 데이터가 아니라 결정으로 옮겨간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동안 바쁨 뒤에 가려져 있던 리더의 판단력, 책임감, 감성지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어떤 리더가 느렸던 이유가 일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는 지적은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그래서 지금 요구되는 리더의 역량은 코딩 실력이 아닙니다. AI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아는 이해력, 공정성과 책임을 챙기는 윤리적 판단, 한 번의 전략이 아니라 계속 변화를 관리해가는 힘. 그리고 무엇보다, 불안해하는 구성원을 지시가 아니라 코칭으로 이끄는 힘입니다.
제가 코치로서 특히 주목한 건 바로 이 '지시형에서 코칭형으로'의 전환이었어요. "내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구성원의 불안은 지시로는 절대 풀리지 않아요. 마이크로매니징 대신 함께 문제를 풀고, 기술이 들어온 자리에 심리적 안전감을 세우고, AI의 효율과 사람의 공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 결국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걸, 자료를 읽을수록 더 확신하게 됐습니다. 공감과 판단력은 슬라이드 몇 장으로 길러지지 않고, 경험과 성찰과 대화 속에서만 자란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어요.
이 지점이 제가 오래 다듬어 온 멘탈디자인 방법론이 다루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사고 패턴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해석하고, 낡은 반응을 내려놓고,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에요. 저는 이걸 '구버전 OS에서 수호천사 OS로 갈아끼우는 일'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AI 시대의 리더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운영체제라고 저는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서늘했던 이야기 하나. WEF는 지금 조직의 리더 양성 통로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AI가 신입이 하던 일을 대신하면서, 정작 그 신입 시절에 판단력을 기를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거예요. 직접 해보고, 틀려보고, 그 피드백 속에서 감각을 익히는 그 과정 말이죠. 지금 당장은 효율적일지 몰라도, 몇 년 뒤 리더가 될 사람이 남지 않는다는 겁니다. 효율의 청구서가 나중에 리더십 공백으로 돌아온다는 표현이 오래 기억에 남네요. 그래서 저는 지금이야말로, 사람을 키우는 리더십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저는 이번 자료들을 읽으며 오히려 마음이 놓였어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의 자리는 판단하고, 공감하고, 책임지는 데 있다는 것. 기술이 강해질수록 더 단단한 내면과 관계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 제가 멘탈디자인과 리더십 코칭에서 늘 전해온 이야기가,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조직에서는 어떤가요? AI를 도입하는 데는 열심이지만, 그 AI를 이끄는 사람의 마음과 판단력을 키우는 데는 얼마나 투자하고 계신지 한 번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강의를 찾고 계신다면
저는 기업, 공공기관, 대학에서 AI 시대의 리더십과 변화관리, 조직 커뮤니케이션, 멘탈디자인을 주제로 강의하고 코칭합니다. 성남시청 공직자 교육, KAIST 조직 커뮤니케이션 강의 등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듣는 그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중심으로 구성해요. AI 시대 리더십 강의나 변화관리 교육, 리더십·관계 코칭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멘탈디자이너 임주리
저서「악마의 속삭임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디자인」
번역서 「마법의코칭」
이메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