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의료정보 의학 지식을 나누는 곳

필수의료라는 바다보험은 바다에서 태어났다. 17세기 런던 상인들은 배 한 척에 전 재산을 싣고 대양으로 나섰다. 무사히 돌아오면 막대한 이익이 따랐지만, 폭풍 한 번에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30/07/2026

필수의료라는 바다

보험은 바다에서 태어났다. 17세기 런던 상인들은 배 한 척에 전 재산을 싣고 대양으로 나섰다. 무사히 돌아오면 막대한 이익이 따랐지만, 폭풍 한 번에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보험은 바다에서 태어났다. 17세기 런던 상인들은 배 한 척에 전 재산을 싣고 대양으로 나섰다. 무사히 돌아오면 막대한 이익이 따랐지만, 폭풍 한 번에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그들이 찾아낸 해답은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

AI 건강 정보에 관한 오해와 진실지난 몇 년 사이에 건강 정보를 찾는 방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포털이나 검색 사이트가 주로 쓰였지만, 어느새 챗봇 대화창이 대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02/07/2026

AI 건강 정보에 관한 오해와 진실

지난 몇 년 사이에 건강 정보를 찾는 방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포털이나 검색 사이트가 주로 쓰였지만, 어느새 챗봇 대화창이 대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건강 정보를 찾는 방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포털이나 검색 사이트가 주로 쓰였지만, 어느새 챗봇 대화창이 대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국내 조사에서도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챗GPT를 써 본 ....

요즘 부쩍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퇴근길 아파트 현관 앞을 맴도는 작은 날벌레나, 1층 베란다 창틀에 슬그머니 자리 잡은 거미를 보면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솔직히 저 역시 벌레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25/06/2026

요즘 부쩍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퇴근길 아파트 현관 앞을 맴도는 작은 날벌레나, 1층 베란다 창틀에 슬그머니 자리 잡은 거미를 보면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솔직히 저 역시 벌레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니 배산 둘레길을 걷다가 풀숲에서 벌레를 만나 흠칫 놀랐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산길에서만큼은 마음을 조금 달리 먹어 보려고 합니다. 여름마다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모기라면 쫓아 마땅한 불청객이지만, 산에서 만난 곤충들은 그 숲을 오랜 세월 지켜온 주인입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이들은 숲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구성원입니다. 산속 벌레 대부분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우리에게 관심조차 없습니다. 도리어 꽃가루를 나르고 흙을 살려 숲을 떠받치는 고마운 익충입니다. 온천천에 잉어가 돌아오고 왜가리와 청둥오리가 찾아오듯, 산에 벌레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숲이 깨끗하다는 반가운 증거입니다.

산속 방제를 신중히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 숲에 살충제를 뿌리면 모기 같은 해충만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이로운 익충까지 함께 자취를 감추고 생태계 균형까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벌레를 그저 견디자는 뜻은 아닙니다. 주민들이 숨 쉬는 일상 공간만큼은 보건소가 빈틈없이 챙기겠습니다.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올여름, 방역 직원들은 주거지 주변의 물웅덩이와 막힌 하수구까지 더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산에 오르기 좋은 때입니다. 혹여 산길에서 작은 벌레를 마주치더라도, 숲을 지켜 온 이들이 곁에 있음을 도리어 고맙게 여겨 보면 어떨까 합니다. 대자연 안에서는 우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니까요.

요즘 부쩍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퇴근길 아파트 현관 앞을 맴도는 작은 날벌레나, 1층 베란다 창틀에 슬그머니 자리 잡은 거미를 보면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솔직히 저 역시 벌레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그....

'칼로리 0'이라는 안심,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7배로 커진 제로 음료 시장과 80% 늘어난 청년 당뇨 사이, 의사가 짚는 제로 슈거에 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12/06/2026

'칼로리 0'이라는 안심,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7배로 커진 제로 음료 시장과 80% 늘어난 청년 당뇨 사이, 의사가 짚는 제로 슈거에 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요즘 마트의 음료 코너에 가면 거의 모든 진열대에 ‘제로’라는 글자가 붙어 있습니다. 콜라부터 사이다, 막걸리, 아이스크림까지. 설탕을 빼고 만들었다는 걸 내세우는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AI 건강 정보를 믿기 전에직장 동료가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찾아왔다. 수치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 주다 문득 깨달았다. 사람들이 건강을 묻는 방식이 요즘 들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10/06/2026

AI 건강 정보를 믿기 전에

직장 동료가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찾아왔다. 수치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 주다 문득 깨달았다. 사람들이 건강을 묻는 방식이 요즘 들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장 동료가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찾아왔다. 수치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 주다 문득 깨달았다. 사람들이 건강을 묻는 방식이 요즘 들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확인하고 싶은 의학 ...

바야흐로 미식의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지도에는 숨은 맛집이 별점과 함께 뜨고, TV와 유튜브는 지역 별미를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으로 입맛을 자극합니다. 흑백요리사에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요리사들의 식당은 예...
01/06/2026

바야흐로 미식의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지도에는 숨은 맛집이 별점과 함께 뜨고, TV와 유튜브는 지역 별미를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으로 입맛을 자극합니다. 흑백요리사에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요리사들의 식당은 예약이 개시되기 무섭게 마감이 된다고 하지요.

인류가 더 맛있는 음식을 찾아나선 역사는 고대 로마의 귀족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들은 영국의 해안과 현재 프랑스에 해당하는 갈리아 지방에서 캐낸 굴을 알프스의 눈에 싸서 수레에 싣고 산맥을 넘어 로마까지 운반했지요. 대(大) 플리니우스는 《박물지》에서 이 굴을 최고의 미식으로 기록했고, 세르기우스 오라타라는 인물은 로마 최초의 굴 양식장을 만들어 부유한 귀족들에게 납품했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식사 후에는 종종 고통이 따라왔습니다. 로마 귀족의 연회에 모인 손님들 중 일부는 한 달쯤 지나 원인 모를 고열과 황달로 앓아누웠습니다. 오늘날 학자들은 그것을 A형 간염으로 추정합니다. 그리고 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천 년이 지난 오늘 우리의 식탁에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조용히 찾아오는 불청객

A형 간염은 여느 식중독보다 천천히 진행됩니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 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약 4주, 길게는 50일에 이릅니다. 여행지에서 들른 작은 식당의 음식이 집으로 돌아온 한 달 뒤에야 열병으로 되돌아오지요. 이 긴 잠복기는 전문가들이 감염원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먼저 음식과 함께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장을 거쳐 간에 자리 잡습니다. 그다음 간세포 안에서 조용히 숫자를 늘려가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면역세포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반격을 시작하면 간에 염증이 번지며 증상이 터져 나옵니다. 열흘 전, 한 달 전의 기억도 가물가물한 해산물 한 접시가 지금의 복통으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왜 6월의 식탁이 위험한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A형 간염도 늘어납니다. 기온이 오르면 패류 양식장 주변 해수의 온도가 올라가고, 바이러스는 따뜻해진 조개 속에 농축된 상태로 살아남기 쉬워지지요. 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A형 간염 집단발생 중 84.1%가 조개젓이 원인이었는데, 해수온이 올라가는 3월부터 신고가 늘기 시작해 여름철에 정점을 이뤘습니다.

여름은 외식과 여행이 겹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낯선 지역의 식당에 앉아 있으면 평소보다 경계심이 느슨해집니다. 애써 바닷가까지 왔는데 그 지역의 해산물을 먹어보지 않을 수 없지요. 맛깔스레 차려져 나온 생조개와 젓갈 접시를 비우고, 시원한 물 한 잔을 곁들입니다. 어쩌면 A형 간염 바이러스도 함께 말입니다.

감기 같지만 감기가 아닌

A형 간염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열이 오르고 온몸이 쑤시며, 입맛이 뚝 떨어지고 속이 메스껍습니다. 보통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해열 진통제에 기대어 며칠을 더 버티게 됩니다. 이 시기가 바로 바이러스가 가장 왕성하게 배출되는 때라는 걸 모른 채 말이지요.

A형 간염으로 진행되고 있는 걸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는 바로 소변 색에 있습니다. 소변이 평소보다 진한 갈색으로 변했다면 염증이 심해진 간이 빌리루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루 이틀 뒤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물드는 황달도 뒤따릅니다. 아주 드물게는 전격성 간염으로 간 기능이 급격히 무너져 간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생깁니다.

A형 간염에 관한 세 가지 흔한 오해

첫째, "음식을 펄펄 끓이면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이지요.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다릅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열에 비교적 강해 85도 이상에서 1분 넘게 가열해야 사멸합니다. 조개가 입을 벌리면 이제 먹어도 된다는 신호로 여기는 분들도 있는데, 그 상태에서 몇 분 더 끓이고 먹는 게 안전합니다.

둘째, "젊고 건강하면 가볍게 앓는다"는 믿음입니다.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어린이는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성인은 입원이 필요할 만큼 심하게 앓습니다. A형 간염의 증상은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직접 파괴해서가 아니라, 간에 침투한 바이러스에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반응하면서 생깁니다. 면역이 강한 성인일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역설이 생기는 이유이지요. 국내 환자 다수가 30대와 40대에 몰려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셋째, "예방접종은 어릴 때에나 맞는 것"이라는 인식입니다. 국내에서 A형 간염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시점은 2015년입니다. 그 이전에 태어난 세대, 특히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 출생자는 어린 시절 자연 감염의 기회도, 백신 접종의 혜택도 거의 없이 자란 면역 공백 세대입니다. 실제로 2015년 조사에서 30대의 항체 보유율은 31.3%에 불과했습니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지금이라도 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다면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예방법입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예방 수칙

다행스럽게도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한 원칙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해산물, 특히 조개류와 굴 같은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손 씻기까지 챙기면 완벽합니다. 식사 전후마다 손을 비누로 충분히 문지른 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것이 원칙입니다. 30초라는 시간을 재는 것이 어렵다면, 손을 깨끗이 씻고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하며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마음속으로 두 번 부르세요. 그게 대략 30초입니다. 실제로 감염병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40세 미만이고 백신을 맞은 기억이 없다면 항체 검사 없이 바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40세 이상이라면 먼저 항체 검사를 받은 뒤 음성일 때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백신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데, 두 번째 주사까지 마치면 20년 이상 면역이 유지됩니다. 만성 간질환이 있거나 간 기능이 떨어진 분들은 감염 시 위험이 훨씬 크므로 더욱 적극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작은 준비로 더 건강한 여름을

로마 귀족들은 알프스를 넘어온 굴 한 접시를 위해 수레와 얼음, 긴 여정을 감수했습니다. 그렇게 귀하게 마련한 음식이었지만, 그것들을 즐긴 뒤에는 뜻하지 않은 열병에 시달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먹은 것의 정체를 끝내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A형 간염 바이러스라는 존재를 밝혀내었고, 그것의 잠복기를 알며, 이제는 예방하는 방법까지 갖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창밖 풍경을 눈에 담기 전에 내 몸을 지켜줄 든든한 방어막이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바야흐로 미식의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지도에는 숨은 맛집이 별점과 함께 뜨고, TV와 유튜브는 지역 별미를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으로 입맛을 자극합니다. 흑백요리사에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요리사들의 식당은 예...

점심을 먹고 보건소로 돌아오니, 1층에 어르신 몇 분이 앉아 계셨다. 진료를 보러 온 것도, 누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다. 며칠 사이에 부쩍 기온이 오르자 그저 잠깐 더위를 피해 들어온 분들이었다. 손수건으로 얼굴...
28/05/2026

점심을 먹고 보건소로 돌아오니, 1층에 어르신 몇 분이 앉아 계셨다. 진료를 보러 온 것도, 누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다. 며칠 사이에 부쩍 기온이 오르자 그저 잠깐 더위를 피해 들어온 분들이었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분, 부채질을 하는 분, 등을 의자에 깊이 기댄 채 눈을 감은 분. 다들 힘겨워 보였다. 나는 정수기의 물을 권했다. 어르신들은 종이컵에 물을 받아 천천히 비웠다. 한 분은 두 잔을 드셨다. 그제야 표정이 조금 편안해 보였다.

마음에 걸린 것은 그분들 중 누구도 목이 마르다고 먼저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을 권하니 그제야 반갑게 받아들었을 뿐이다. 나이가 들면 갈증을 느끼는 중추 기능이 둔해진다.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는데도 뇌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목이 말라야 물을 찾는데, 그 목마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이 노인에게 더 위험한 이유다. 잠시 숨을 돌린 어르신들은 가방을 챙겨 하나둘 문을 나섰다. 나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좀처럼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현장의 보건의료 책임자로서 여름철 온열 환자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충분한 수분 섭취를 든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책이기 때문이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물을 자주 마시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는 이유다. 다만 그 말을 행동으로 옮기려면 근처 편의점까지 걸어가 지갑을 열어야 한다는 게 문제다. 거리마다 권고만 넘칠 뿐 정작 마실 물은 없다.

그렇지 않은 도시도 있다. 부산보다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우리가 조만간 마주할 미래의 여름을 1년 내내 겪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외출할 때 텀블러 하나만 들고 나오면 마실 물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다. 공공장소마다 누구나 무료로 물을 받을 수 있는 식수대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는 환경이 시민의 건강에 직결된다는 것을 싱가포르 사람들은 알고 있는 듯하다.

나의 유년 시절을 돌아보면, 한때 우리 거리에도 그런 곳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사라지고 말았는데, 그것을 밀어낸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불신이었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태는 수돗물에 대한 신뢰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사람들은 가정과 직장에 정수기를 들여놓았고, 밖에서는 생수를 사 마셨다. 그러면서 공공 급수대는 시야에서 점점 사라졌다. 사람들이 공공 급수대를 외면하자 지자체는 위생 문제와 관리 비용을 이유로 시설을 거두었다. 그렇게 우리는 거리에서 물 마실 곳을 잃었다.

이제 길을 가다가 목이 마를 때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편의점뿐이다. 돈을 내지 않으면 물 한 모금도 없다. 종일 햇볕 아래서 일하는 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사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폭염을 견디기 위한 물값이 생존을 위해 내야 하는 세금이 되었다. 물을 마실 권리, 생존의 기본권이 어느새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 된 것이다. 이제는 이것을 다시 원래 있어야 마땅한 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

부산은 시민에게 안전한 물을 건넬 저력이 있는 도시다. 부산의 식수는 낙동강에서 온다. 낙동강은 상류의 오염 부담을 늘 안고 있다. 그래서 부산시는 일찍부터 까다로운 정수 기술을 키워 왔다. 강물을 안전한 물로 바꾸는 노하우를 꾸준히 쌓아 온 것이다. 과거 수질 오염 사고를 겪은 부산이 이를 극복한 기술로 거리마다 누구나 마실 물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면 어떨까. 그것은 한 도시가 한때의 아픈 기억을 시민을 위한 자산으로 승화한 역사가 될 것이다.

다행히 부산은 이미 첫발을 내디뎠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찾아가는 순수365 음수차는 폭염 취약지역을 직접 찾아가 시원한 병입수를 건네고 주민의 안부를 살핀다. 나는 보건의료라는 다른 영역에 몸담고 있지만, 그 취지에 공감하는 것을 넘어서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더위 속에서 신음하는 누군가의 건강을 지켜 내는 데 큰 기여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다. 공공장소마다 촘촘하게 식수대를 마련하여 시민 누구나 물병에 깨끗한 물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온천천 산책로부터 여름철마다 사람이 붐비는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사람들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단정한 식수대가 서 있는 모습을 그려본다. 시민들이 텀블러에 물을 채울 때마다 화면에는 실시간 수질이 파란 숫자로 떠오른다. 우리 도시가 건강하게 지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이보다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기후학자들은 올해 여름이 앞으로 맞이할 여름 가운데 가장 시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더위가 해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뜻이다. 우리 도시의 거리에 누구나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을 갖추는 일은, 앞으로 다가올 모든 여름을 위한 준비다. 보건소 밖으로 나서던 어르신들의 뒷모습을 다시 떠올린다. 정수기에서 담아 마셨던 물 한 잔을, 이제는 우리 도시가 건넬 수 있어야 한다.

이 페이지는 지금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이나 입소문으로 접하는 건강 정보 중 일부는 오히려 몸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뒷목이 안 당기니 혈압은 괜찮다", "채식만 하니 고지혈증과 무관하다" 같은 익숙한 믿음들이 대표적입니다.검증된 ...
28/05/2026

우리가 인터넷이나 입소문으로 접하는 건강 정보 중 일부는 오히려 몸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뒷목이 안 당기니 혈압은 괜찮다", "채식만 하니 고지혈증과 무관하다" 같은 익숙한 믿음들이 대표적입니다.

검증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직접 설계한 인터랙티브 자가 학습 도구를 소개합니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음주, 흡연 등 6개 주제 뒤에 숨은 '침묵의 살인자'를 찾아내고,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명확한 수치 지표와 해법을 확인해 보세요. 진행 상태는 기기에 자동으로 저장되어 언제든 이어볼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는 지금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 내가 평생 담배에 쓰는 돈은 얼마일까?통계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의 나이, 성별, 흡연량에 맞춘 정확한 평생 담배 값 계산기를 준비했습니다.단순히 한 달, 일 년 치가 아니라 남은 평생 아낄 수 있는 수천만 원의...
28/05/2026

🚭 내가 평생 담배에 쓰는 돈은 얼마일까?

통계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의 나이, 성별, 흡연량에 맞춘 정확한 평생 담배 값 계산기를 준비했습니다.

단순히 한 달, 일 년 치가 아니라 남은 평생 아낄 수 있는 수천만 원의 가치를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결과를 이미지로 저장해 금연 다짐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계산해 보세요!

#금연 #금연결심 #금연절약계산기 #재테크 #담배값 #건강관리

이 페이지는 지금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Address

Seoul

Website

Alerts

Be the first to know and let us send you an email when 의료정보 posts news and promotions.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used for any other purpose, and you can unsubscribe at any time.

Shortcuts

Share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