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2026
제 몸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책을 읽다가 깨달았어요. 저녁 6시 이후 안 먹고, 다음 날 정오쯤 현미밥이랑 채소로 첫 끼를 먹는 지금 제 식습관이 이미 18시간 간헐적 단식이었다는 걸요.
간헐적 단식은 인류의 오래된 습관이에요. 방법도 다양해요. 16:8(8시간만 먹고 16시간 공복), 5:2(주 5일 정상 식사, 2일만 칼로리 제한), 격일 단식까지. 저는 지금 16:8에 가깝게 살고 있었던 거예요.
공복이 되면 인슐린이 떨어지면서 저장된 에너지(글리코겐, 지방)를 꺼내 쓰고, 이 과정에서 자가포식(Autophagy) 이 일어나요. 손상된 세포 구성 요소를 스스로 분해해서 재활용하는 과정으로,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주제이기도 해요. 체지방 감량, 인슐린 감수성 개선, 염증 감소, 성장호르몬(HGH)·뇌신경생장인자(BDNF) 증가로 인한 집중력 향상, 숙면 등 건강상 이점도 다양하게 연구돼 있어요.
암과의 연관성은 근거 수준을 정확히 구분해서요. 유방암 세포는 인슐린이 있으면 증식하고 없으면 죽는다는 실험실 연구, 자가포식이 암 관련 세포를 제거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2019년 《네이처》 연구가 있어요. 다만 이건 세포·동물 단계 연구지, 사람에게서 단식이 암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임상 근거는 아니에요. "인슐린과 자가포식이 암 생물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단식이 그 경로에 영향을 준다" 정도가 정확한 표현이에요.
흔한 오해도 짚어볼게요. 단식하면 신진대사가 떨어진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활발해져요. 근손실은 장기 단식(1~2주)에서나 우려되는 수준이고, 반복적인 단식이 폭식을 유발한다는 것도 근거가 약해요.
저는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월·목 또는 화·금) 24~36시간 단식을 시도해보려고 마음먹었어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12시간 공복부터 천천히 늘려가고, 수분·전해질을 충분히 챙기며, 첫 끼는 단백질·지방 위주로 든든하게 천천히 드세요.
그리고 저는 여기에 소금물 장 청소를 더해요
한 달에 한두 번, 제가 직접 경험하고 좋아하는 방법이에요. 감동 소금 20g(밥숟가락으로 수북하게 한 술 정도)을 물에 녹여 마셔요. 뜨거운 느낌보다 따뜻한 느낌을 원하면 찬물과 뜨거운물을 3:2 비율로 섞으면 돼요. 2L를 만들 땐 찬물 1200cc + 뜨거운물 800cc, 1.5L를 만들 땐 찬물 900cc + 뜨거운물 600cc 정도예요. 믹서에 갈면 소금이 더 잘 녹아요.
토하지 않는 팁도 있어요. 한 번에 들이키지 말고, 2L를 4잔으로 나눠 5분마다 한 잔씩 마시면서 그 사이엔 몸을 계속 움직여요. 저는 레몬과 라임을 미리 착즙해뒀다가 따뜻한 물에 섞어 마셔요.
오늘도 마시고 40분쯤 지나니 화장실을 뛰어갔어요. 처음엔 시원하게 7회 정도, 그 뒤로 시간 간격을 두고 3~4회 더 나왔어요. 전날 과일밖에 안 먹어서인지 배도 안 아프고 편안했어요.
가끔은 아주까리(캐스터)오일로도 장 청소를 해요.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과 선호로 하는 방법이에요. 소금물 장 청소는 제대로 하면 밖으로 다 나오긴 하지만 다량의 나트륨을 한 번에 섭취하는 방식이라 고혈압, 심장·신장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 하고,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캐스터오일 장청소도 항암 치료 중이시라면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시길 권해요. 저도 제 몸 상태를 계속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이어가고 있어요.
작은 습관 하나가 이미 시작이었다는 걸 알고 나니, 다음 단계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참고: Fung 외, 《잠시 먹기를 멈추면》 · Clement 외, 《자가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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